2021년 7월 23일 세계경제입니다.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사흘째 상승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 주도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간 실업수당이 2개월 만에 최대로 증가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습니다.
22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정 대비 25.35포인트(0.07%) 올라 3만4823.35를 기록했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8.79포인트(0.20%) 상승한 4367.48, 나스닥 지수는 52.64포인트(0.36%) 뛴 1만4684.60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다.
다음주 실적 앞둔 대형 기술주 랠리
이날 증시는 대형 기술주도의 상승장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등 다음주 실적을 내놓는 대형 기술주가 나스닥 상승장의 전면에 섰습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1.4%씩 올랐고 MS는 1.6%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1%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경기민감주가 다소 후퇴하면서 다우와 S&P500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고 소형주는 대형주의 상승폭을 밑돌았습니다. 보건 위기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기술주가 다시 인기를 끌며 0.8% 오른 사이 가치주는 0.5% 밀렸습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을 깨고 증가하면서 가치주로의 전환이 주춤해진 것입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는 41만9000건으로 예상과 달리 늘어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레녹스자산고문의 데이비드 카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시장은 경제성장이 거의 절정에 달했다는 전망과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를 얼마나 더 용인할지가 관건"이라며 "다음주 통화정책회의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주가 0.7%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에너지는 1% 넘게 내려 가장 많이 하락했습니다.
실적 호재는 이어졌습니다. S&P500 기업 가운데 104개가 실적을 내놨는데, 이 중 88%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제약사 바이오젠은 매출 전망 상향에 1.1% 올랐습니다. 도미노피자는 14.6% 폭등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중장비업체 텍사스인트루먼트는 5.3% 밀렸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치솟는 수요를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내렸습니다. 반도체업체 인텔은 1% 넘게 밀렸습니다.
국제유가 WTI 2.3% 급등
국제유가는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원유 수요가 회복하면서 3거래일째 상승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61달러(2.29%) 뛴 배럴당 71.9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 9월물 역시 1.56달러(2.16%) 상승해 배럴당 73.79달러에 체결됐습니다.
수요에 달리는 공급 부족 전망에 유가는 사흘째 상승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노트에서 "원유수요 회복이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반기에도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중후반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예상했습니다.
연준, 이번달 테이퍼링 계획 더 구체화, 긴축 수순 밟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 개시를 위한 수순을 진행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연준 인사들이 이번 회의 때 테이퍼링과 관련한 잠재적인 전략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열립니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회의 때 테이퍼링을 처음 논의했는데, 이번달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매달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은 그 규모를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WSJ는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 전 충분한 안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며 “이번달 혹은 9월 회의 때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건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번달 외에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입니다.
WSJ는 이어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회의 전인) 다음달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연준은 올해 말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약간 빠른 속도입니다.
다만 테이퍼링을 둘러싼 연준 내 격론이 거세다는 게 문제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조기 테이퍼링을 주장해 왔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습니다.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지표입니다.
그러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다른 진영에서는 “너무 일찍 긴축에 나서면 물가 압력이 낮아져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WSJ는 “적절한 정책 대응을 두고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 어느 때보다 의견이 분열돼 있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파월 의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연준 출신의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013년 테이퍼링 당시에는 연준의 생각대로 모든 게 이뤄져 딱히 (다른 의견들을)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잉글리시 교수는 2013년 테이퍼링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연준 출신 인사입니다.
ADB,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 7.2%로 하향 전망, 베트남도 5.8% 하향 조정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ADB는 지난 4월 '아시아개발전망(AD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7.3%로 전망된다며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ADB는 "최근 아시아 국가들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어 올해 아시아 경제성장률을 0.1% 낮은 7.2%로 전망된다"며 하향 조정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ADB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46개 회원국을 언급하며 "'개발중인 아시아-developing Asia'의 회복세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의 상황은 지역 경제성장의 최대 암초"라고 전했습니다.
ADB의 사와다 야스유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매우 위험하다"며 "변이 바이러스 출연과 높은 사망률 그리고 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백신 접종률로 인해 이 지역 경제는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DB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각각 올해 8.1%와 10% 그리고 내년에는 5.5%와 7.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당초 6.7%의 고성장을 예상했으나, 올 초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지역감염 3차, 4차 확산으로 인해 5.8%로 수정하며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인도네시아 4.5%, 태국 3.0%, 말레이시아 6.0% 등으로 수정했습니다.
이어 싱가포르의 올해 성장률을 6.0%에서 6.3%로 상향 조정했고, 태국 성장률도 4.5%에서 4.9%로 상향 전망을, 그리고 필리핀의 성장률 전망치는 4.5%로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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