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카이 세대
최근 일본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세대는 이른바 단카이 세대 (1947~1950년에 태어난 일본 베이비부머, 3년간 650만 명이 태어남)로, 2000년대 중반부터 정년퇴직을 시작한 단카이 세대는 은퇴 후 살 곳으로 교외가 아닌 도쿄와 같은 도심을 선택합니다. 도심의 문화와 활기를 느끼면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카이 세대가 도심을 선호하는 이유는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진 다양한 도심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세탁, 택배 등 다양한 생활 지원 서비스와 각종 문화시설, 건강 유지를 위한 피트니스 센터 등 도심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속내입니다.
일본은 노년 인구가 전체 금융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인이 현금 등 유동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체 자산도 금융과 부당산의 자산 비율이 6대 4 정도로 금융이 높은 편입니다. 금융과 부동산이 자산 2대 8 정도인 한국와 비교해 일본 노년세대는 보다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저성장, 저금리, 초 고령화 사회라는 키워드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한국은 이미 경제 성장도 더디고, 저금리와 노인 인구 증가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 신도시의 빈집 증가 현상과 단카이 세대의 도심 선호 현상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변화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대표 시니어 주거 문화 CCRC
미국의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비 금융 자산이 전체 자산의 35.1% 정도를 차지한다. 부동산 자산은 낮지만, 미국 베이비부머의 주택 보유율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미국 은퇴자들은 높은 주택 보유율 덕분에 역모기지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역모기지론은 1989년 정부 부처인 주택 및 도시개발부 산하기관인 연방주택청을 통한 보증을 한 이후 크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보증의 내용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역모기지론 지급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 차입자에게는 금융기관 파산 시 약정된 월 대출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은퇴를 앞둔 국민이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버타운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버타운 CCRC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는 기후와 경치가 좋아 휴양과 여가를 즐기기 적합한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남동부 지역과 서부 캘리포니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2만여 개의 실버타운과 1,000세대 이상의 은퇴 마을이 3,000여 곳에 달합니다. 노인 전문 병원도 7,000여 개나 있습니다. 실버타운은 80% 이상이 민간 기업이 운영하기에 커뮤니티마다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노인들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구조로 운영되는데 건강한 50~70대가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 거주하는 공간 Active Adult Community, 독립생활 공간 Independent Living, 혼자 생활하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도움 생활 공간 Assist Living,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년층의 치료와 재활에 초점을 맞춘 공간 Licensed Living 등이 있습니다.
ccrc는 미국의 시니어 주거 문화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커뮤니티입니다. 건강할 때 들어가서 다양한 여가와 취미생활을 커뮤니티를 통해 즐길 수 있고 시니어의 건강을 잘 아는 의료 지원을 죽을 때까지 받다가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임대 정책 활성화
영국 임대주택은 입주자의 선정, 관리 등이 지자체의 권한과 재량에 맡겨집니다. 또한 사회적 양자를 배려하는 제도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외에도 영국에는 공정 임대료 Fair Rent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런던 등 대도시를 포함한 모든 임대주택에 대해 지방정부가 기존 임대료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공정 임대료를 산정하면 중앙정부가 이를 교차 검증한 뒤 전국에 공정 임대료를 공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집니다.
이러한 제도를 실시하는 이유는 부동산 임대료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서민 생활이 불안해지고 결국 경제 전반에 악순환이 초래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 공공임대주택은 중앙정부가 단지 여건 및 소유 주체별 건설 원가를 고려해 임대료 상한선을 고시합니다. 스웨덴 역시 사업 주체와 임차인 간 매년 협상을 통해 임대료를 결정하는 민주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공공임대주택은 해당 주택의 편의 및 입지 등 효용 가치와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가 결정됩니다.
전체적으로 유럽의 주택에서 공공임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편입니다. 네덜란드의 공공임대주택 비율이 32%, 오스트리아는 23%, 덴마크는 19% 정도입니다.
Tip. 미국의 로미오 열풍
미국 은퇴자들 사이에는 로미오 ROMEO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줄리엣의 비극적 연인 로미오를 말하는 게 아니라 로미오는 은퇴자들의 식사 모임 Retired Old Men Eating Out 의 약칭입니다.
미국 전역에는 수백 개의 로미오가 존재하며 4~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모임에서 많게는 8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도 다양하고 모임의 성격도 다양합니다. 구성원들의 공통 간심사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되기도 하고 종교 단체, 지역사회단체 또는 노인복지기관과 연계해서 열리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모임에서 수다를 즐기며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네트워크를 끈끈하게 만듭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수는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이 장수한다는 통계도 발표한바 있습니다.
미국의 은퇴한 남자들의 수다 모임 로미오는 미국 은퇴자들의 문화이지만 우리나라 은퇴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은퇴자의 삶의 모습과 부동산 은퇴 설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 정보도 얻고 자신의 노후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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