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4일 세계경제 뉴스입니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51포인트(0.46%) 하락한 3만2001.2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9.80포인트(1.06%) 떨어진 3719.89, 나스닥지수는 181.86포인트(1.73%) 하락한 1만342.94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최근 하락세는 미 연준이 현재와 같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는데, 이날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과대긴축이 과소 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과 함께 지난 2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50%, 나스닥지수는 3.36% 큰 폭 하락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다음 달에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시기상조라는 말과 함께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에는 연준의 새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가 공개되지 않지만, 9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최고 4.4%로 예상한 만큼 12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연말 최고 금리를 4.75%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 지수선물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폭을 결정 지을 전망이다. 노동시장이 견조하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반대면 완화적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다우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20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으며, 실업률은 3.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좋으면 미국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 전환 / 파운드화 약세
원/달러 환율은 영국 중앙은행(BOE)이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 75bp) 이상)'에 나선 가운데 하락 출발한 뒤 달러 강세와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소폭 상승 전환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4일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이 1424.05원으로 1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혼재된 지표에도 불구하고 전일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강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7000건으로 지난달 발표치(21만8000건)와 예상치(22만2000건)를 하회했다. 10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4.4를 기록하며 지난달 발표치(56.7)와 예상치(55.4)를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에 이어 소폭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양호함을 보인 반면 ISM비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과 전월 수치를 하회하며 혼재된 지표 결과를 보였다"며 "전일 FOMC에서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과 함께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의 약세 폭이 확대된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위원들의 반대와 2023년 이후 경기 침체 언급 등으로 달러 대비 2% 내외 약세를 보였다"며 "유로화도 파운드화 약세 요인인 경기 침체 이슈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
국제유가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긴축이 이어지면서 하락마감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3달러(2.03%) 하락한 배럴당 88.17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월물은 1.49달러(0.96%) 내린 배럴당 94.67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도 고강도 긴축에 나선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했다. 이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는 33년 만에 최대 폭 금리 인상이다.
에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유가는 세계 경제 전망과 강달러와 싸우고 있다"며 "이 같은 유가 약세 요인이 곧 완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중국 지역 봉쇄 등 고강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재된 결과를 보인 가운데 전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이 연준 긴축 불확실성과 수요 위축 우려를 높이며 하락했다"며 "또한 미 달러화가 국채금리 상승 등에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 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화도 올라갔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올라오면서, 그리고 달러화가 올라갔으니 기타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비싸진 유가를 감당하지 못해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서, 유가는 내려갔습니다. 이에 대해 PVM 오일은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수요가 낮아지기 때문에 유가는 더욱 더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연준이 긴축 기조를 꺾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힘을 더해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은 있습니다. OPEC+가 이 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나설 예정이고요,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너무 큰 낙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입니다.
G7,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 씌우기로 합의
주요 7개국(G7)은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을 씌우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G7 국가들은 지난 몇 주간 치열한 협상을 벌인 끝에 오는 12월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는 것으로 타결을 이뤘다.
이같은 합의에는 호주도 동참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는 내년 2월 5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제품은 원유를 가공한 휘발유, 제트유 등을 일컫는다.
지난 5월 미국 재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가격상한제 추진 방침을 공개 천명했으며, 이후 G7 및 유럽 국가들 사이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다.
한 관계자는 "지수를 기준으로 원윳값에 할인율을 두기보다는,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두는 것에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고, (제재) 절차가 간소화돼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구체적인 첫 상한선 수치를 조만간 책정할 방침이며, 가격 상한선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해 필요에 따라 수정하기로 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배럴당 40∼60달러 범위에서 상한선이 결정되리라 전망했고, 로이터도 63∼64달러 선으로 내다본 바 있다.
G7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할인율을 정해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배제하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감산시 기준선인 브렌트유 가격 자체가 급등할 수 있는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러시아는 가격 상한선을 설정한 국가들에 석유 운송을 거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지만,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원자재 시황
< 천연가스 >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늘어나고, 따뜻한 날씨 속에 천연가스가 5% 대 낙폭을 키웠는데요, 다만 안심하지 말라는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경고장으로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내년과 내후년에도 같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각국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IEA는 내년 여름이면 유럽에서 가스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져, 최대 300억 입방미터가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유럽연합 EU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액화천연가스 LNG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덕에 올해 가스 창고의 95%를 채워놓을 수 있었는데요, 다만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거나 혹은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움츠러들었던 중국이 다시 LNG 수입을 늘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조금 전 새벽에 전해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해 손상돼 비상용 발전기로 돌아가고 있는데, 현재 15일 분의 연료만이 확보된 상태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와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이 새로운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석유와 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 세율을 높이고, 세금 부과 기간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거둬들인 횡재세로 재정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입니다.
< 원목 > 주택 시장 둔화 속에 원목의 가격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배런스가 모기지 금리가 7% 아래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개했습니다.
< 곡물 > 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 참여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하며 재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습니다. 주요 곡물들이 모두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아직 러시아가 협정 연장 여부를 결정한 건 아니기 때문에, 곡물 수출이 온전히 성사된 건 아닙니다. 협정을 중재했던 UN이 협정 연장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소말리와 수단과 같이 식량 위기가 심각한 아프리카 국가나, 러시아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튀르키예로의 곡물 선적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커피 > 브라질에서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커피는 5%대 크게 떨어졌습니다.
< 금 >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에 거의 대부분의 금속 원자재가 하방 압력을 받습니다. 달러화의 강세에 금은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 은 > 인베스팅 닷컴은, 현 상황 속에서 오히려 금보다 은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은이 태양광 에너지, 그리고 컴퓨터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은에 매수세가 유입될 거라고 합니다. 다만 달러화의 움직임이 잠재적인 위험성을 좌우할 수 있으니 잘 지켜보라고 전했습니다.
BOE, 美 연준보다 비둘기파적
어제 연준이 올해들어 4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죠. 현지 시각 3일 영국 중앙은행도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현지 시각 3일 영국중앙은행은 7대 2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0%로 올렸습니다. 영국중앙은행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건 지난 1989년 이후 33년 만인데요. 영국의 기준금리 역시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영국중앙은행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두 차례의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빅스텝을 밟은 바 있죠. 영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1%로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이날 영국중앙은행은 성명서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영국중앙은행은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영국의 경기 침체가 올해 3분기에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중반까지 지속되리라 봤습니다. 이는 기록이 시작된 이후 최장기간 침체인데요. 또, 실업률은 3.5% 수준에서 6.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리 인상 전망도 확인해볼까요. 영국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물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최종 기준 금리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럼 영국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체크해볼까요. 대부분 연준에 비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했습니다. 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자이언트스텝이 일회성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경제 전망과 재정 건전성 회복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영국중앙은행이 앞으로 소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제 시장은 11월 17일로 예정된 재정 전망 발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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