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8월17일 세계경제
뉴욕증시, 중 지표 둔화와 아프간 우려로 혼조
S&P500 코로나 사태후 100% 상승, 애플 150달러 돌파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와 탈레반 무장조직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점령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소매기업 실적을 앞둔 기대에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02포인트(0.31%) 상승한 35,625.4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1포인트(0.26%) 오른 4,479.71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달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14포인트(0.20%) 하락한 14,793.76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중국 경제 둔화와 아프가니스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기업 실적 기대를 반영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습니다.
두 지수는 지난 13일에도 각각 35,515.38과 4,468.00에 종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이날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장악 소식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됐습니다.
FAANG
주요 기술주인 팡(FAANG) 종목은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애플이 1.35%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아마존 모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
테슬라는 자율주행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에 대한 안전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4.3% 하락했습니다.
미국채금리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는 지난주 1.30%대에서 1.24%대로 하락했습니다. 국채금리 하락은 중국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와 소비 부진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주는 소비 지표가 시장의 관심 거리다. 17일에는 7월 소매 판매 결과가 발표됩니다. 홈디포,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일제히 예정돼 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가 부진하거나 크게 증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 WTI 1.7% 하락, 중 공장생산-소매판매 부진
국제유가가 일제히 내렸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15달러(1.68%) 하락해 배럴당 67.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해 브렌트유 10월물은 1.08달러(1.53%) 떨어져 배럴당 69.51달러에 체결됐습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이날 유가는 장중 3% 넘게 밀리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공장생산과 소매판매는 성장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변이와 홍수로 인해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에서 일일 정제유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중소 정제업체들이 넘치는 원유재고와 수익성 악화에 생산을 줄였습니다.
로이터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추가 증산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소식통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유가는 낙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OPEC+의 소식통 2면은 로이터에 최근 OPEC과 국제에너지지구(IEA) 데이터를 언급하며 추가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원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롱포지션(매수세)도 줄었습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원유 선물과 옵션의 투기포지션은 2만1777계약 감소했습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원유)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트레이더들이 헤지(위험회피)에 대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9월 테이퍼링 발표 보도에도 미 증시 큰 반응 없었던 이유
두 가지 이유: ①테이퍼링에 시장 붕괴될 일 없다 ②아직 ‘빅3’ 언급 없어”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시장이 반응이 없던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첫 번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파월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같은 ‘빅3’가 얘기하지 않는 한 시장은 듣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테이퍼링에 시장이 무너질 일이 없다고도 했는데요. 에리언 고문은 “시장의 버블을 고려하면 약간의 후퇴는 있을 수 있지만 주요한 붕괴는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빅3’ 언급없어
앞서 ‘3분 월스트리트’를 통해 연준 내에서 여러 다른 목소리가 나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 의장과 부의장, 뉴욕 연은 총재, 여기에 실세인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의 멘트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같은 맥락입니다. 주요 언론의 보도에도 핵심 지도부 인사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새로운 테이퍼링 타임라인: 11월께 축소시작···고용보고서·델타변이가 관건
이날 CNBC도 테이퍼링 관련 소식을 계속 전했는데요. 이는 확실히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어쨌든 새 타임라인을 좀 더 살펴보면 9월 FOMC 때 테이퍼링을 하겠다고 밝히고 10월이나 11월께 시작할 것이라고 CNBC는 봤는데요. 축소기간은 8~10개월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WSJ은 이와 관련해 “연준 관리들이 2022년 중반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리스크는 있습니다. 고용보고서와 최근 확산하는 델타변이가 그것인데요. 이 경우 공식발표가 11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실제 축소는 더 뒤로 밀리겠죠.
이를 고려하면 결국 이달 말 잭슨홀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모종의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9월 발표라면 그 전에 잭슨홀미팅에서 뭔가 힌트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겠죠. 잭슨홀미팅이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이 있기 때문에 대충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언급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CNBC는 “파월 의장은 최근 델타변이가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대신 연준은 인플레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잭슨홀미팅에서 (9월 공식발표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장에서 흘러나오던 것들이지만 이제 그중 한 시나리오가 아주 구체적으로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추가로 델타변이와 관련해 소비가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습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0.6% 증가했던 소매판매가 7월에는 -0.3%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파월 의장은 델타변이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장 분위기를 하나 전해드리면 이날부터 뉴욕시에서는 백신접종자만 실내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침이 강화됐는데요. 이날 맨해튼의 한 식당을 찾았더니 “백신 맞았냐”고만 묻고 접종카드를 보여달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미국사회의 특징이긴한데 델타변이와 그에 따른 방역지침이 강화되도 현장에서는 이것이 강하게 적용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시겔 "조정 있겠지만 더 많이 오를 것, 인플레 대응 주식만한 게 없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이냐가 관심사일텐데요. 이날 시장에서는 “10% 조정이 올 거다”와 “모든 게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맞섰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충분히 조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생각한 것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이렇습니다. 주식은 실물자산(real asset)이며 인플레 방어에는 실물자산이 최고라는 것이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조정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지만 주식만한 대안이 없다는 게 그의 논리입니다.
시겔 교수는 “두자릿수의 초인플레이션은 없겠지만 3~4년 뒤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물건값이 20% 정도 높아질 수 있다”며 “연준은 2022년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겠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7%인데 누가 1%의 기준금리를 두려워하겠느냐”고 했습니다. 인플레 7%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더라도 절대적인 수준이 낮고 인플레를 바로 잡기에는 부족해 증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이 시장이지만 지금까지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적고, 계속되는 변동성과 조정 가능성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더 많은 게 월가의 분위기입니다.
유럽증시, 중국 경제지표 부진·아프간 리스크에 하락
현지시간 16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제 규모 2위 중국의 경제지표 하락과 이슬람 무장 세력인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여파를 주시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0% 내린 7,153.9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3% 하락한 6,838.7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2% 내린 15,925.73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4% 내린 4,202.4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증시, A주 3대지수 혼조, 19거래일 연속 거래액 1조 위안 기록
현지시간 16일 A주 3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03% 상승한 3517.34, 선전성분지수는 0.71% 내린 14693.74,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지수는 1.31% 떨어진 3301.39로 장을 마쳤습니다.
상하이 및 선전증시 거래액은 장 마감 기준 1조2571억 위안으로 19거래일 연속 1조 위안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종목별로는 가전용전기, 레저서비스, 공공사업 섹터가 상승한 반면 비철금속, 전기설비 섹터는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금일 외국인 자금은 총 62.02억 위안 순유입됐습니다. 그중 후구퉁을 통해 40.99억 위안이 순유입됐고 선구퉁을 통해 21.03억 위안이 순유입됐습니다.
베트남증시, VN지수 1.03%↑…증권주 상승 견인
16일 베트남증시 VN지수는 1.03% 오른 1370.9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총 거래액은 전날에 비해 약 12% 이상 더 유입돼 27조5000억 동(VND), 미화로는 약 1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증시 시가총액 상위30 종목 바스켓 VN30지수도 1.11% 상승한 1500.77로 마감했습니다.
비엣콤뱅크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VN지수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은행주, 금융주, 증권주 등이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비엣스톡(Vietstock)은 "VN지수는 지난주 후반 거래 장부터 인상적인 회복세를 보인 후 이날 장의 매우 긍정적으로 상승으로 이번주 장의 전망을 밝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업종별로 은행업 2.11%, 증권업 6.51%, 보험업 -0.09%, 부동산업 -0.70%, 정보통신업 0.81%, 도매업 -0.04%, 소매업 0.07%, 기계류 0.94%, 물류업 0.05%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증권거래소(HNX)는 1.95% 오른 343.53을, 비상장기업 시장의 UPCoM지수도 2.03% 뛴 94.04로 장을 마쳤습니다.
금, 안전 선호,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0.7%상승
금 가격이 안전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지지했습니다. 경제 규모 세계 1위인 미국과 2위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입니다.
현지시간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7% 오른 온스당 1,789.8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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