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1일 세계경제
뉴욕증시 다우, S&P, 인프라 투자법안 통과에 강세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1조 달러(약 1143조6000억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62.82포인트(0.46%) 상승한 3만5264.67을 기록, S&P500지수는 4.40포인트(0.10%) 오른 4436.7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둘 다 사상 최고치입니다.
반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09포인트(0.49%) 하락한 1만4788.0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미 상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적"이라고 표현한 인프라 법안을 일부 공화당원들의 지지까지 확보해 69대 30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에는 도로, 교량, 수도, 광대역 통신 등에 투자하는 법안으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도로 교량에 1100억달러, 철도에 660억달어, 교통시스템에 4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4조 달러의 초대형 예산안 중 일부에 해당하며 이번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려면 여름 휴회를 거쳐 9월 중순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서 이번에 포함되지 못한 약 3조 5천억 달러의 예산안은 투트랙으로 진행시켜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처리 가능한 '예산조정 절차'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예산조정 절차'는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우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지난 9일 척 슈머 상원 원내 대표가 진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프라 법안의 진전은 미국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회복의 수혜주인 에너지주, 산업주, 소재주 등이 S&P 부문 11개 부문에서 선전한 가운데 인프라 관련주인 캐터필러, 디어, 벌컨머티어리얼스 등이 약 2% 상승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에너지 수요 확대 전망에 힘입어 원유가격이 3% 가까이 급등하면서 에너지주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뒷받침이 됐습니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향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이번 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일 발표되는 지난 7월 중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도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기록보다는 둔화한 수치입니다.
국제유가 인프라 법안 상원 통과에 상승 마감, WTI 2.72% 상승
국제유가가 2% 이상 상승했습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1달러(2.72%) 오른 배럴당 68.2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76달러(2.55%) 상승한 70.8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상원이 1조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원유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하루 평균 860만 배럴로 지난해 하반기 하루 830만 배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연준의장, 내년에 교체되나, 브레이너드 급부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신속하고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아 연임이 확실시 됐지만 최근 민주당 진보파 내부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금융규제를 완화한 것이 진보파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파월 의장이 내년 2월 물러나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후임이 될 것이란 예상도 동시에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금융규제 완화 원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 경제팀 내부에서는 파월 연임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지만 민주당 진보파가 교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월 연임을 반대하는 유력 인사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도 출마했던 '월가 저승사자'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상원 은행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 등입니다.
워런 의원 등 진보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강도 높은 금융규제를 파월이 완화한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습니다.
당시 파월은 트럼프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융규제를 결국 일부 풀었습니다.
파월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 둔 트럼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소신있게 통화정책을 밀어붙여 미 경제를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융규제 완화로 또 다른 금융위기 씨앗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진보파의 생각입니다.
금융위기 싹을 자르려면 규제 완화 총대를 멘 파월을 날려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불확실한 상황, 파월 유임이 유리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 일부 관계자들은 인프라 법안,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델타변이 확산 등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절 연준 의장 연임이 무산된 아픔이 있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파월 연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옐런이 미 은행감독 책임자로 밀었던 인물이 민주당 진보파의 벽에 막혀 좌절되는 등 옐런의 목소리는 큰 힘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백악관 고위층에서도 아직 이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어 상황은 연임으로 이어질지, 새 인물이 의장 자리를 꿰찰치 불확실합니다.
브레이너드, 유력 대안
파월이 만약 연임에 실패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임자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입니다. 정통 경제학자 출신으로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습니다.
워런은 브레이너드를 직접 지지하는 듯한 발언은 피하면서도 간접적으로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한 TV 인터뷰에서 브레이너드가 파월의 금융규제 완화에 반대 목소리를 낸 점을 강조했습니다.
워런은 8년 전에도 연준 의장 인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재무장관 출신의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래리 서머스를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했지만 워런이 주도하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반대로 옐런 현 재무장관이 낙점됐습니다.
당시 상황과 지금은 다르기는 합니다.
파월, 광범위한 의회 지지
서머스와 달리 파월은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습니다.
공화당원인 그는 2011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고, 2017년에는 트럼프에 의해 연준 의장이 됐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월이 의장 연임에 필요한 표를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넉넉히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8년 상원 인준과정에서 상원의원 84명의 지지를 받았고, 이 가운데 68명이 현재 상원에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파월의 연임 여부는 올 후반으로 갈수록 좀 더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유럽증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 불구 소폭 상승
현지시간 10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 오른 15,700.71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 상승한 6,820.21로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4% 뛴 7,161.04,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3% 오른 4,190.78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최근 유럽 증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타격 우려보다는 건전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주목받으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증시 A주 3대지수 혼조…상하이지수 3천500선 회복
현지시간 10일 A주 3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1% 상승한 3529.93, 선전성분지수는 0.78% 오른 15057.59,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지수는 0.34% 상승한 3468.67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하반기 지준율 추가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습니다.
종목별로는 다수의 섹터가 상승한 가운데 식품음료, 군수, 레저서비습 섹터가 크게 오른 반면 비철금속, 건축재료, 화학공업, 전자, 부동산 섹터는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테마섹터 중에서는 염호리튬, 백주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개별주 가운데 염호주식(000792.SZ)의 주가가 306.11% 상승한 주당 35.90위안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염호주식의 시가총액은 1950위안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증시 VN지수 0.19% 상승 우량주 약세
10일 베트남 증시 VN지수는 0.19% 상승한 1362.4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총 거래액은 전날에 비해 약 1.6% 더 유입돼 23조 동(VND), 미화로는 약 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증시 시가총액 상위30 종목 바스켓 VN30지수는 0.23% 하락한 1494.41로 장을 마쳤습니다. 비엣스톡(Vietstock)은 "이날 장은 지난 20거래일 평균 거래량에 비해 크게 늘며 상승 모멘텀이 상당히 견고하게 보이고, 현금 흐름도 매우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많은 수의 우량주들의 하락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업종별로 은행업 0.14%, 증권업 0.09%, 보험업 0.07%, 부동산업 -0.44%, 정보통신업 0.22%, 도매업 1.63%, 소매업 0.85%, 기계류 0.60%, 물류업 1.56%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증권거래소(HNX)는 1.33% 상승하며 335.08을, 비상장기업 시장의 UPCoM지수도 1.28% 오른 90.53를 기록했습니다.
금 저가 매수에 0.3% 상승
금 가격이 저가 매수 유입 등으로 호전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금 가격은 호전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촉발하면서 지난 이틀동안 급락했습니다. 호전된 고용지표가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실시 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3% 상승한 온스당 1,731.7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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