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4일 세계경제
나스닥 최고치 마감, 백신FDA승인 호재에 테이퍼링 일정 조정 기대
나스닥이 1만5000선에 육박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을 받은 것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3포인트(0.61%) 오른 3만5335.7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86포인트(0.85%) 오른 4479.5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7.99포인트(1.55%) 오른 1만4942.65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8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이 월 1200억 달러의 채권 매입 규모를 오는 11월부터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이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연준 내에서 통화긴축을 주장했던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될 경우 "일찌감치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자신의 종전 견해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후반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예정인 연준의 연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회의)에 집중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7일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연준의 테이퍼링(완화축소) 일정에 대한 신호를 줄지에 이목이 쏠립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아예 테이퍼링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FDA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백신 관련주와 여행주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바이오엔테크는 9.6%, 화이자는 2.5% 각각 올랐고 또 다른 백신 제조사 모더나도 7.6% 급등했습니다. 심지어 화이자가 인수하기로 한 트릴리움테라퓨틱스는 188.8% 폭등 마감했습니다. 반면 아스트로제네카(-0.99%)와 J&J(-0.43%)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와 크루즈 선사들도 오랜만에 2∼4%대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1.2로 전월(63.4)과 예상치(63.1)를 하회하며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서비스업 PMI도 전월(59.9) 보다 둔환된 55.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9.4)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미국의 7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587만건) 대비 2.0% 증가한 599만건으로 시장 예상치(583만건)를 상회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난 주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켜준 경제지표 결과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면서 "FDA의 화이자 백신 승인으로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관련주는 물론 여행, 항공, 레저, 호텔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관련 종목군에 대한 M&A 승인 소식에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개별 기업들의 호재성 재료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WTI 5.6% 상승 저가매수+약달러에 8일만에 반등
국제유가가 5% 넘게 뛰면서 8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3.50달러(5.6%) 급등해 배럴당 65.6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6% 넘게 올라 66달러를 뛰어 넘겨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북해 브렌트유 10월물 역시 3.57달러(5.48%) 뛰어 배럴당 68.75달러로 체결됐습니다.
7거래일 연속 내렸던 유가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나친 매도세에 대한 반작용과 달러 하락이 유가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습니다. 지난주 WTI는 9% 주저앉아 주간 낙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였습니다.
이에 과매도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가는 반등했습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유가 약세가 과도하며 펀더멘털(기초체력) 관련 데이터의 악화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기반해 유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가을로 향할 수록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이 꾸준히 부족한 것과 같은 매크로(미시적) 요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플레이션(물가회복) 후퇴과 같은 거시적 역풍을 이길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금속과 같은 많은 원자재 시장이 이번 사이클의 신고점을 다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6% 하락했습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주는 3% 넘게 뛰면서 2달 만에 최고로 올랐습니다.
테톤 카운티<잭슨홀 미팅 개최지> 코로나 레드 경보,
연준 상황 판단에 시간 더 필요할 듯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이 열릴 예정이었던 와이오밍주 테톤 카운티의 경우 코로나 ‘레드(red)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레드 단계에서는 여행은 필수목적으로만 허용한다고 하는데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대변인 다이앤 레일리는 “레드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위험을 지역 사회와 손님들에게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즉 해당 테톤 카운티가 코로나19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인데 이것이 미국 전체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델타변이가 지역적으로 국한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화상회의 전환은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매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는 “잭슨홀 미팅이 화상으로 개최되는 것은 연준이 델타변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강하게 줄 것”이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화상개최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실제 남부 주는 일단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꺾인 상태입니다. 이달 준순 하루 평균 2만9,000명 대까지 치솟았던 플로리다주의 경우 현재 2만3,000명 대로 내려왔습니다. 그래프로도 꺾인 추세가 보이는데요.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남부지역에서의 델타변이에 따른 코로나19는 피크를 지난 것 같다”고 했습니다.
환율 원/달러, 미 백신 승인 소식에 약세, 5원 하락 출발 전망
원/달러 환율은 24일 미국 백신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되며 하락 출발할 전망입니다.
키움증권은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169.34으로 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백신 접종 확대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지난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델타 변이 확산에 테이퍼링 속도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 신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1.2로 전월(63.4)과 예상치(63.1)를 하회하며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서비스업 PMI도 전월(59.9) 보다 둔환된 55.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9.4)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에 따른 백신 보급 확대 기대와 테이퍼링 조기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했다"면서 "달러 약세 등으로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아성 넘보는 카르다노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암호화폐(가상화폐) 카르나도(에이다)가 연일 랠리하며 시총 1000억 달러(117조)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최근 암호화폐계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카르다노는 24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4.42% 폭등해 2.94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로써 카르다노는 지난 7거래일 동안 39.80%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총도 937억 달러를 기록, 1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총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9306억달러)과 이더리움(3915억달러) 둘뿐입니다.
카르다노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며, 에이다(ADA)라는 자체 내부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다라는 토큰의 이름은 19세기 영국 백작부인 오거스타 에이다 킹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입니다. 그는 수학자로,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간주됩니다. 영국의 계관시인 바이런 경의 딸로 유명합니다.
카르다노는 이더리움의 공동창립자인 찰스 호킨스에 의해 2015년 설립됐으며, 코인 거래는 201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카르다노는 더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간주되는 지분 증명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지분 증명 방식은 해당 암호화폐를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쉬운 문제를 내는 방법으로 채굴에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암호화폐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의 테슬라 전기차 결제를 취소한 뒤 친환경적인 코인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은 유럽의 웬만한 한 국가에 버금갈 정도로 막대합니다. 이에 따라 전기 소모를 적게 하는 코인이 최근 들어 대세입니다.
최근 카르다노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 기능을 도입하는 ‘알론조’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나이젤 헴슬리 카르다노 홍보 담당자는 최근 "앞으로 한 달 내(9월 12일) 알론조 업그레이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론조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자동화된 디지털 자산 대출, 거래 등을 지원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카르다노가 급등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8월 25일부터 일본 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입니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는 시장 진입 기준이 가장 엄격한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카르다노가 일본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을 뜻합니다.
미국의 블룸버근 통신은 카르다노가 시총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으며, 카르다노는 전기를 덜 먹는 친환경적 코인으로 개발돼 향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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