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 세계경제 뉴욕증시 상승, GDP 증가, 국제유가 상승

2021년7월30일 세계경제

 

뉴욕증시, GDP 등 주요 지표 실망에도 긴축우려 완화, 다우 0.44% 상승

뉴욕 증시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언에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60포인트(0.44%) 오른 35,084.5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51포인트(0.42%) 상승한 4,419.15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8포인트(0.11%) 뛴 14,778.26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날 GDP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주목했습니다.

 

상무부는 올해 2분기(4~6월) GDP가 계절 조정 기준 전기 대비 연율로 6.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6.4%에서 6.3%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8.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고용시장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줄었으나 예상보다는 많았습니다.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4,000명 감소한 4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8만 명을 2만 명 웃돈 수준입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이는 역으로 긴축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혔고, 연준의 인내심 있는 행보와 맞물리며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전날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해 연준이 애초 제시한 목표치로 경제가 진전을 이뤘다고 진단해 테이퍼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연준은 이에 대한 진전을 앞으로의 회의에서 계속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는 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언급해 연준 위원들이 긴축을 서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뉴욕 증시에 입성한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주가는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8%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버 주가는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의 3분의 1가량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3% 이상 하락했습니다.

니콜라의 주가는 트레버 밀턴 창립자가 연방 검찰에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에 15% 이상 하락했습니다.

페이스북 주가는 올해 하반기 매출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4% 이상 하락했고, 페이팔 주가는 분기 순익이 줄었다는 소식에 6% 이상 떨어졌습니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6.5%, '예상 하회'

지난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소비는 전망보다 더 늘었지만 주거용 부동산 투자 등 일부 항목 부진이 성장률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미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6.5%(연율)로, 전문가 전망 8.4%(다우존스 집계 기준)를 밑돌았습니다.
1분기 GDP 성장률 6.3% 대비로는 소폭 높아졌습니다. 1분기 성장률은 이전 6.4%에서 이날 6.3%로 수정 발표됐다. 전분기대비로는 1.6% 성장하며 1분기(1.5%) 보다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는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미국 경제는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했습니다. 2분기 말 GDP 규모는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 말에 비해 0.8% 더 큽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도 강력했습니다. 지난분기 개인 소비는 11.8%(연율) 증가하며 1분기(11.4%) 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10.5%)도 상회했습니다. 미국의 백신접종률 상승한 동시에 미국 가계가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 수령한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쓴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 투자 부진 및 재고 감소는 예상보다 저조한 GDP 성장률로 이어졌습니다. 주거용 투자의 경우 집값 급등과 부족한 재고가 주택 시장을 짓누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순수출도 GDP를 0.44%포인트 낮췄다. 수입이 급증한 반명 수출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영향입니다. 정부 지출도 1분기에 비해 GDP에 기여하는 비중이 줄었습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러빌라 파루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2분기 GDP는 예상보다 약했다"며 "가계 지출 및 기업 투자는 가역했으나 재고, 주거용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이 성장률을 끌어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2분기 수치가 전체적으로는 실망스러워도 민간 수요의 지속적인 강화가 매우 고무적이며, 이 점이 올해 하반기와 2022년에도 미 경제의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시킬 것"이라 했습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미 경제성장률을 7.5%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소식은 미국 경제가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재정부양책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고, 물가 급등은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델타 변이 확산, 예상 보다 낮은 저축률 등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실질 GDP 성장률이 3.5%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국제유가, 달러 약세-원유재고 감소에 WTI, 1.7% 상승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3달러(1.70%) 오른 배럴당 73.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8주 연속 줄어들다 지난주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23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는 408만9000배럴 감소해 예상치(22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 원유 저장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127만배럴 감소했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연율 6.5% 를 기록해 예상치(8.0%~9.1%)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부진한 지표에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했떤 재고 감소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면서 "지난주 재고 발표에서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이번주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수요 증가 기대 심리가 높아진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